충무로 '복불고기'

반갑습니다, 미르1052입니다^^






오늘의 한입은? 충무로 복어불고기 — 2차 술자리에서 발견한 인생 밥상

어느 날, 친구들과의 2차 술자리를 위해 충무로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들어간 한 식당.

별 기대 없이 문을 열었는데, 그날 내가 새로운 인생 음식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내어준 건 복껍질무침.

낯설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주얼에 젓가락을 들었고, 한입 먹자마자 놀랐다.

탱글탱글한 식감, 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술안주로 딱이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복불고기.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복어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스며들고,

코끝을 자극하는 불향이 입맛을 폭발시킨다.

부드러운 살점, 쫄깃한 껍질, 거기에 미나리와 궁합까지 말해 뭐해^^

술을 마시러 왔는데, 밥이 당긴다. 바로 공깃밥 추가. 술은 뒷전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더 복맑은탕에서 터졌다.

시원한 국물, 깊은 맛. 속이 다 풀어지는 이 느낌~

복어 특유의 담백함이 국물에 녹아들어 한 숟갈 뜨는 순간 속이 확 풀린다.

매콤한 불고기와 번갈아 먹으니 이건 그야말로 완전체다.

‘해장’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구나 싶다.

다음 날,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서 친척 동생들을 불렀다.

“너네 복불고기 먹어봤냐?”

반신반의하던 동생들도 한입 먹고는 눈이 동그래져선 밥 두 공기 순삭.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는 “이건 나중에 한번 더 따로 오자”는 말까지 남긴다.

이 집은 그냥 불고기 맛집이 아니다.

복껍질무침으로 시작해, 복불고기, 복맑은탕, 마지막 볶음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코스가 준비된 곳이다.

서울 시내, 특히 충무로에서 이만한 구성은 찾기 힘들다.

술 마시러 가도 좋고, 밥 먹으러 가도 좋다.

가끔 다른데에서도 먹어 보지만 그맛이 아니라 그곳을 가는길에

영업을 하면 꼭 들러 먹는다 충무로 인쇄골목 물어보면 다아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