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미르1052입니다^^
속초해변에서 고성으로 차를 달리다 빨간 등대를 보고는 방향을 틀어 고성 초입에 한 해변을 들어 섰고
풍경에 잠시 취해 있다가 주변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많고 한 횟집에 사람들이 많아 '맛집인가?' 하는
궁금증과 강릉에서 속초까지 오면서 수많은 횟집과 물회의 실망감과 바가지를 경험한 나는 선뜻 내키지 않아 가게를 좀 살피다 그냥 매운탕 드시고 회드시는데 썩, 뭐랄까 매일 보는 그림이지 뭐...
더우기 나는 혼자가 아닌가? 뻘줌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나와 먹던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감상하다
고독한 고로상처럼 배가 고팠다. 더 좋은 곳을 찾아 나설 것이냐, 그냥 속는 셈치고 먹어 볼꺼냐...
재빠르게 간판명을 검색해보니 리뷰가 나쁘지 않았다. 물회값도 여태 거쳐온 것보다 천 원 싼 가격!
그래, 그럼 한번 더 속는 셈치고 먹자! 결심하고 들어간 곳이 이곳이다. (내돈 내산)
처음에 밑반찬이 세팅되었는데, 반가운 건 감자조림. 우와~ 감자도 크게 깍뚝썰기 되어 있고 맛도 좋았다. 그리운 도시락 맛! 그 옆에 도라지무침은 새콤달콤, 우리가 다 아는 맛. 부침은 솔직히 식어서 평이했고, 그 옆에 빨간 이거.. 뭐지? 한입 먹으니 이야~ 멍게의 향과 바다향이 식욕을 당겼다. 나는 원래 멍게를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먹을 만 했다^^
드디어 소면과 미역국을 내어 주시면서 주인공인 물회 등장!!
오~ 빛깔 보소. 살얼음에 싱싱한 회에 멍게, 해삼이 올라가 있는 게 먹음직스럽고, 여태 먹었던 물회 비주얼 중에서는 최상이었다. 소면을 넣기 전 젓가락으로 탐색해 보니 회 양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에 절로 어깨춤이…
소면을 넣어 비비는데 얼마나 차가운지 소면이 번개에 맞듯이 경직되어 아래 양념에 잘 버무려 주고는 회와 함께 소면을 감싸 입안에 크게 한입~
이거다!! 이게 내가 찾던 물회지~
정말 맛있게 개눈 감추듯이 먹었다. 입안 가득 꾸역꾸역 식감과 바다를 느끼면서…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과 꼭 다시 오리라 마음먹게 한 맛집.
내 마음에 픽!
오징어 순대도 맛있다는 리뷰가 있던데… 혼자라 아쉽게 패스.
밥도 말고 싶었지만 다음을 위해 그것도 패스~
그래, 최소한 동해에 왔는데 이런 비주얼에 내용물이 부실해도 이 정도는 해줘야 관광객이 만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걸 날려줘서 고맙고, 여행의 피곤과 설레는 엘돌핀을 맛으로 보상해주니 더없이 행복한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강원도 고성의 숨은 맛집,
봉포해변길 99에 위치한 '영순네횟집'에서 먹은 물회는
겉보기엔 평범한 횟집처럼 보이지만, 자연산 횟집이란 간판처럼 그 맛과 푸짐함은 기대 이상이었고, 그 집의 자신감이었다.
